top of page
김주리, 개인전, 모습, 송은아트센터 Juree Kim, Wet Matter, Solo Exhibition, Songeun Art Center

김주리: 모습 某濕

Wet Matter

2020. 9. 7 - 11. 21

@송은아트스페이스 Songeun Art Space

  • Instagram

(재)송은문화재단은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역량 발휘와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국내작가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그 여덟 번째로 지난 2010년 제10회 송은미술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주리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주리는 자연 요소의 물질적 속성이 상호 관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멸의 은유를 포착해 물질의 순환과 그 안에서 일시적으로 머무는 시간 경험을 조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명할 수 없는 형상(모습)과 그것의 젖은 상태(某濕), 생명을 환기하는 물기에 관한 사유(Wet Matter)를 통해 흙과 물이 지닌 생명의 감각을 체현하고, 자연의 한 순간이자 순환의 일부로서 관계하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모습 某濕 Wet Matter»은 중국 단둥 지역 압록강 하구의 습지를 답사한 경험에서 출발한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 보는 접경 지역으로, 이곳에 한국사람과 북한사람, 북한 화교, 조선족이 경제적, 문화적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들의 생활 방식이 보여주는 유연한 경계 넘기가 압록강이라는 자연의 경계선에서 기인하는 것에 주목한 작가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삶을 은유하는 습지 풍경을 전시장에 들여온다. 흙과 물이 뒤섞인 습지가 솟아 직립한 듯한 ‹모습 某濕 Wet Matter›(2020)는 뼈대 같은 구조가 드러나 살아있는 생명체를 상상하게 한다. 전시장 안에서 여러 형태로 변주하는 오브제들은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의 풍경, 굴곡진 주름과 빛에 의해 떨어지는 그림자, 질감, 냄새, 무게감 같은 감각의 순간들을 축적하는 관람객의 신체를 통해 경험된다. 자연을 닮은 듯하지만 인공구조물이며, 형상을 갖추었지만 질료 그 자체이기도 하고,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크기로 대상과 풍광 사이에 놓인 이 기이한 덩어리들은 부분과 순간의 감각으로 보이는 것 너머를 감지하는 체험적 시선의 회복을 제안한다.

김주리, 개인전, 모습, 송은아트센터 Juree Kim, Wet Matter, Solo Exhibition, Songeun Art Center

© 2025 Juree Kim

bottom of page